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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카스 작성일20-06-26 13:12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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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제품에 도료로 색을 입히는 도장 분야는 전문성과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한 업종이다. 이 도장업, 특히 분체 도장에서 대형 설비와 기술 노하우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 이종구 대표가 이끄는 대마이다. 그는 업계에서 25년의 기술력과 대형 설비를 바탕으로 분체 도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많은 설비와 고급 기술력이 필요한 분체 도장 시스템을, 대마에서는 자동화 설비로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크기와 종류가 다양한 제품에 분체 도장이 가능한데 특히 안쪽까지 도장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가능하다.

분체 도장은 업체 수가 상당히 많다 보니 분체가 필요한 제품도 그만큼 다양한데, 색깔만 입혀주는 단순한 일 같은 경우 큰 수익을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대표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새로운 기술로 하면 회사에 더 큰 이익을 준다는 생각에 이런 작업도 하고 있다. 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도 느낀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대마라는 사명은 이 대표의 고향 지명에서 따 온 것이다. 한문으로는 ‘큰 말’이란 뜻으로, 말이 활기차게 뛰는 것처럼 크게 번성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액체 도장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냄새 때문에 옆 공장에서 민원이 들어온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분체 도장이라는 분야에 대해 알게 됐고, 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마를 설립하게 됐다.

창립 전까지 현장에서 일했던 그는 도장 경력만 25년인 도장 달인으로 불린다. 특히 대마는 최상의 설비와 최고의 노하우를 가진 업체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대량 도장이 가능한데, 전기 컨트롤박스에 물건을 걸어주면 자동 세척 라인을 통해 이동하는 방식이다.




도장 과정은 총 9개의 공정으로 상당한 섬세함을 요구한다. 우선 철 제품의 경우 가공할 때 기름이 묻을 때가 있다. 기름이 묻은 상태에서는 분체 도장이 불가능하므로 기름을 빼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예비 탈지를 한번 하면 그다음에는 오염 물질 수세에 들어간다.

수세하는 물을 관리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할 작업이다. 철분이 많이 섞이다 보니 녹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상에 흐르는 모든 물은 특별한 장치를 통과해서 철분을 걸러낸다. 정화된 물을 사용하면 녹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분체 도장에 굳이 이런 시설까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신념으로 갖추게 된 설비이다.

제품이 건조돼 나오면 도장에 들어간다. 이때 도료를 분사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도막 두께도 두께지만 미도장이나 과다하게 많이 뿌려 뭉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작업에는 매우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뿌리는 두께가 대략 40μm에서 500μm까지도 올라간다. 보통 도장 기계들이 100μm까지만 가능하다 보니, 500μm 작업은 다섯 번의 공정을 반복한다. 그러나 대마에서는 자체 보유기술로 한 번에 두꺼운 도막이 가능하다.

경화 과정에서 온도조절을 하는 것도 관건이다. 제품 크기에 따라 열처리 온도에 변화를 줘야 하고 도로 특성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온도를 적용한다.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제품이 깨지거나 도장이 들뜨는 등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가 이전에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는 대마에서는 건설자재 빔부터 시작해서 통신 자재 밸브류 등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이 거의 없다. 거래처들도 “타 업체를 보면 미도장 난 곳도 있고 페인트가 흘러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대마에서는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써 준다”며 “품질 면에서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 대표가 이처럼 완벽을 추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작은 기업이다 보니 품질 관리팀을 별도로 둘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제품의 품질이나 성능은 까다로울 만큼 꼼꼼히 체크를 해서 직원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라 판단하여 직접 한다.

도료를 현장으로 투입하기 전에 샘플 작업을 하는 것도 이 대표 본인의 몫이다. 현장에 있는 외국인 직원들은 데이터를 정확하게 잡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샘플 데이터를 넘겨준 후 작업이 진행된다.

그가 개발이나 특허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부분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데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새로운 특허들도 항상 염두에 둔다.

이 대표는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면 혼자 남아 밤을 새워서라도 반드시 해결하고 퇴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하자가 생겨 거래처에서 타격을 받으면 그 타격을 회사가 받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거래처 관계자들은 그에 대해 “엔지니어 출신이라 기계를 봤을 때의 판단력이 굉장히 빠르다”고 말한다. 또한 공장장이나 직원들 역시 빠르게 노하우를 익힌다.

대마의 다음 목표는 스마트시스템 구축이다. 직원들의 신속하고 편안한 업무 환경을 위한 것이다. 앞으로 대마의 미래에 대해 이 대표는 “업계에서 얼마나 신뢰를 쌓아 가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이창민 지점장은 “우리나라 분체 도장 업계에서는 대마처럼 자동화 설비가 돼 있는 업체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이 지점장은 “다만 한 가지 부족한 것은 제품의 다양성과 영업망 확충인데, 이 부분만 보완이 된다면 대마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분체 도장 업계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정직한 기술력으로 성장해 온 대마는 한 분야에 몰두하는 지속적인 연구로 오늘도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CEO,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3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에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기업가정신 플랜’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표주연 기자 =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홍보대사 NCT드림과 정동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동행세일 홍보대사 NCT드림은 전날인 25일 ‘동행나비 챌린지’에 참여했다. 댓글이 하루만에 1000여 개를 돌파했다. 댓글 중 420여개의 댓글 이상이 영어, 아랍어 등 외국인 댓글이다. ‘동행세일’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는 셈이다.파워사다리

NCT드림은 SM의 대표적인 글로벌 아이돌 스타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빌보드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NCT드림은 동행세일 홍보대사로서 세계로 송출되는 동행세일 비대면 라이브 공연에 참여하고, 지역의 동행세일 행사장에도 깜짝 방문할 예정이다.

동행세일 디지털 홍보의 또 다른 축인 정동원의 동행세일 캠페인 송 ‘동행합시다’고 인기다. 정동원의 '동행합시다'는 유튜브 조회 수 210만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서울=뉴시스]
중기부 관계자는 “NCT드림, 정동원 등 동행세일 홍보 두 톱과 함께 이번 동행세일 행사가 침체된 대한민국에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내 사우나 남탕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포시즌스호텔에 따르면 이 호텔 사우나 남탕에서 일하는 직원이 전날 양성으로 판정됐다.

호텔 측은 이 사우나를 이용한 회원들을 파악하고 있으며, 확인되는 대로 해당 회원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또 호텔 임시 폐쇄 여부도 검토 중이다.

해당 직원은 호텔 정규 직원은 아니며 용역업체에서 파견된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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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규제 1년, 성적표는 韓 '절대적 플러스'
아베, 한국에 졌다는 인상 안주려고 버틸 듯
WTO 제소절차 진행되면 일본 패배할 수밖에
유명희 당선 막으려 로비? 별로 효과 없을 것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제 다음 주면 일본이 우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한 지 딱 1년이 됩니다. 돌이켜보면 1년 동안 참 파란만장했어요. 우리는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가 일본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면서 종료를 유예했었고요. 지난 5월에는 정확한 입장을 밝혀라, 요구도 했습니다마는 일본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죠. 일본 수출규제 1년, 그동안 우리의 득과 실은 뭐고 일본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었던 건지 좀 꼼꼼히 따져보겠습니다.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최배근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배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 1년, 우리는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는데 득실을 따져보면 플러스입니까? 마이너스입니까?

◆ 최배근> 절대적으로 플러스입니다.

◇ 김현정> 느낌상으로 말고 데이터상으로도 그래요?

◆ 최배근> 네, 그렇습니다. 일단 우리가 작년 7월 1일 일본에서 수출 규제 발표를 했을 때요. 불화수소, 에칭가스라고 흔히 불렀던 거요. 이게 일본 의존도가 44%가 됐었고요. 그리고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94%까지 달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우리가 뒤통수 맞은 듯이 충격을 받았었죠.

◇ 김현정> 맞아요.

◆ 최배근> 그런데 제가 그 당시에 제가 김현정 뉴스쇼에 나가서 말씀드리고 했었지만 “이거 일본이 지는 게임이다’ 이렇게 제가 표현을 하고 했었어요.

◇ 김현정> 그때 분명히 그러셨어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사실 다들 분위기가 반신반의 하지 않았습니까?

◆ 최배근> 네. 제가 그렇게 말씀드렸던 이유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일본 경제하면 미국, 중국 다음으로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해서 선입견이 있는데요. 일본 경제가 상당히 지금 망가진 상태입니다. 일본은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베 노믹스’라는 것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돈을 대규모로 찍어서요. 그래서 수출을 늘리겠다는 것이 ‘아베 노믹스’의 핵심이에요. 그런데 우리한테 수출을 안 하겠다고 한 것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물건을 안 팔겠다고 한 거잖아요. 그렇죠?


건국대 경제학과 최배근 교수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그때도 자신 있게 “이건 일본이 지는 게임이다” 이렇게 하셨던 거예요? 최 교수님.

◆ 최배근> 자기 발등 찍는다고 블룸버그 같은 통신 외신에서도 그 당시에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일본 경제 구조를 자세히 아는 사람들은요. 그래서 그 결과로 어떻게 됐냐면 우리가 사실 불화수소 같은 경우는 경우 상당히 자급화가 이루어졌죠.

◇ 김현정> 그렇죠.

◆ 최배근> 나머지 두 개 품목인 포토레지스트라든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수입선을 다변화시켰어요.

◇ 김현정> 그것이 데이터상으로도 그래요? 교수님.

◆ 최배근> 네, 예를 들어서 불화수소 같은 경우를 보게 되면 올해만 하더라도 일본 수입 전체 비중에서 86%나 급감했어요.

◇ 김현정> 86%가. 우리 수출길이 막히면서?

◆ 최배근> 그렇죠. 이 불화수소를 만드는 일본 기업이 재계 1위 기업인데, 스텔라 케미파라고 있어요.

◇ 김현정> 맞아요.

◆ 최배근> 이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32%나 기록했고요. 매출액도 12%나 감소를 했고요. 이런 자기(일본) 기업들한테 그러니까 상당히 피해를 입혔죠. 사실 반도체 관련 같은 경우도 포토레지스트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우리가 여전히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하나는 89%, 하나는 94% 이렇게 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일본이 보복 수단으로 못 삼았냐면, 사실상 수출을 허가하고 있는 이유가 수출 규제해 봤자 한국이 다른 나라로 수입선을 다변화시키게 되면 일본 기업만 피해 볼 거라는 생각 때문에 사실상 철회를 한 거예요, 내용상으로는요. 그래서 일본 같은 경우 수출이 지난해에 4분기 기준으로 실질 GDP가 3조 7000억엔 정도 감소를 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더 떨어져서 10조 2000억엔까지 감소를 했어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올해는 코로나 영향도 있었던 거 아니에요?

◆ 최배근> 코로나 영향은 이제 3월 중순 이후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1, 2월 달까지는 일본 경제는 별 영향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일본이 지난해 취한 조치가 일본 발등을 찍는 셈이 됐다, 그것이 데이터로도도 확인이 된다.

◆ 최배근> 또 하나는 뭐냐면 일본은 내수가 정체돼 있다 보니까 해외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주요 하나의 수단이 해외 여행객 유치예요. 아베 정부가 2019년도 여행객을 4000만 명까지 목표로 삼았거든요. 2018년도에 3000만 명을 기록했었습니다. 한국이 전체 해외 여행객 중에서 2등을 차지하는 나라예요. 그런데 지난해 7월에 한 7. 6% 감소했던 것이 10월, 11월, 12월로 가면서 65% 이상씩 감소를 했거든요.

◇ 김현정> 안 가잖아요. 정말 일본 잘 안 가잖아요.

◆ 최배근> 그 결과로 그 목표를 달성도 못 하고 일본 경제에 상당히 타격을 입혔다는 얘기죠.

◇ 김현정> 그러면 이해가 잘 안 가는 게 우리는 일본한테 수출 규제 빨리 풀라고 요구하는데 일본이 움직이지 않고 있잖아요. 이런 식으로 일본이 훨씬 더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거라면 왜 계속 버티는 것인가, 마지못해서라도 수출 풀 것 같은데 왜 우리 요구를 안 듣는 것인가, 이건 어떻게 설명합니까?

◆ 최배근> 지금 제가 이제 ‘지도자 리스크’라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가 흔히 말해서 대통령들이 엉뚱한 짓을 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잖아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소위 말해서 ‘지도자 리스크’인데요. 지도자가 국가에 상당히 피해를 입히는 경우인데. 아베 같은 경우도 상당히 지금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최배근>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치적으로 자기의 입지를 가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대해서 자기가 졌다는 인상을 주면 안 돼요.

◇ 김현정> 내가 지금까지 펼쳤던 정책이 눈으로 봐도 지금 진 상황이지만, 졌다고 인정을 못 하는 거군요.

◆ 최배근> 그렇죠. 더군다나 일본의 아베 극우 정권들은 한국보다 일본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집단들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 국내 기업인들, 입국을 통제하는 이유도 한국에 코로나가 일본보다 더 통제가 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 믿겠다고 하면서 그러는 거예요. 그 이유가 한국의 방역이 일본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 거죠.

◇ 김현정> 그런 식이라면 수출 보복 조치 상황이 아베 정권에서는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보세요? 어렵다고 보세요?

◆ 최배근> 지금 아베 정권은 첫 단추 잘못 낀 걸 정상화해야 되는데, 제가 볼 때는 철회하면 아베 정권은 붕괴됩니다.

◇ 김현정> 붕괴까지 보세요?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붕괴될 거다?

◆ 최배근> 그렇죠.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해서 나라에 피해만 입히고 아무것도 실익도 없이 끝났다는. 아베가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한국정부에서 해결하라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거로 시작했죠.

◆ 최배근> 네. 그런데 그것도 자기가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기의 주장도 관철시키지 못하면서 다 자기들이 취했던 조치를 철회하게 되면 일본이 피해 보기 때문에 철회하는 것밖에, 그걸 입증하는 것밖에 안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자기 정치적인 이미지가 타격을 입을 수 있죠.

◇ 김현정> 이것도 잃고 저것도 잃고 도대체 그동안 뭐 했냐,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

◆ 최배근>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선거 출마 선언한 후에 일본이 잔뜩 경계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요.

◆ 최배근> 당연합니다. 우리가 지난번에 WTO 제소를 6월 초에 했잖아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대답이 없으니까요.

◆ 최배근> 일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WTO에 가게 되면 일본이 지게 돼 있습니다. 100% 질 거예요.

◇ 김현정> 100%예요?

◆ 최배근> 100%입니다.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100% 이건 지게 돼 있어요. 일본이 핑계되고 있는 것들, 안보상의 이유는 다 해소가 됐거든요. 결국 안보상의 이유가 해소가 됐을 때 그 예외적인 조항인데, 그 부분이 해소가 되면 WTO 조항에는 나머지 부분으로 규제를 할 수 없게 돼 있어요. 그렇게 됐을 때 100% 이기게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유명희 본부장이 만약에 사무총장까지 되면 WTO에 있어서 어쨌든 간에 한국의 이미지가 우리가 더 강해지는 측면이 있고요. 그리고 유명희 본부장이 굉장히 될 가능성도 저는 높다고 봐요. 한국이 그동안 소위 말해서 개방 국가로서 이번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개방성을 가장 유지한 나라예요. 그런 점에서 유명희 본부장까지 만약에 사무총장이 된다면 일본 입장에서는 가장 지금 최악의 상황인 거죠.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해 9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WTO 제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김현정> 그렇군요. 이래저래 가능성이 높다고 보신다.

◆ 최배근>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굉장히 많이 개선됐기 때문에,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그리고 국제사회에다가 계속해서 개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에 협력과 연대를 대통령께서도 주장을 했었고 그러한 것들이 WTO은 유럽의 힘이 강한 조직입니다. 유럽 국가들이 굉장히 호의적으로 반응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번에 K방역, K방역하는데 코로나 방역 잘한 것이 WHO 사무총장 선거뿐만 아니라 WTO까지 영향을 주는. 그러면 일본이 그냥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 같고 뭔가 로비력 가지고 훼방을 놓으면 어떡하나, 저는 이게 걱정이 드네요?

◆ 최배근> 일본이 예를 들어서 훼방 놓는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자기들이 수출 규제를 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공격할 수단이 별로 없어요. 우리를 공격할 수단이 별로 없어요. 단지 그냥 뭐냐면 한국인이 하면 안 좋겠다는 이런 입장만 보일 텐데 저는 유럽 사회에 크게 먹힐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선출위원들 있을 거 아니에요, 투표권 있는 사람들한테 개인적으로 접근해서 로비하거나 이런 건 안 할까요?

◆ 최배근> 하겠죠. 하는데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건 할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렇게 이웃에 있는 나라가 매사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건데. 아무튼 아베 정권 끝날 때까지는 이 상황이 풀릴 것 같지 않다는 말씀이 좀 현실적으로 들리면서 답답하고 또 한편으로는 잘 헤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최배근> 감사합니다.

◇ 김현정> 건국대학교 최배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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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만나는 노회찬의 꿈과 길 ⑥-1] 노회찬의 정치 리더십과 정치인의 말

[오마이뉴스 조현연 기자]


▲ 2008년 2월 21일, 민주노동당 탈당을 선언한 노회찬·심상정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보정당 건설 원탁회의'를 제안하며 창당일정등 계획을 밝히고 있는 모습.
ⓒ 이종호


정치 리더십의 발전과 '딜레마적 상황'

앞선 기록연재에서 말한 것처럼 앤소니 다운즈(Anthony Downs)가 정당의 세계에서 이념의 역할을 강조하게 된 것은, 이념을 현실과 미래의 간극에서 오는 '확신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합리적 기제 내지 지름길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물론 제 아무리 현실적인 내용과 체계를 갖췄다 하더라도 이념만으로 정당조직이 직면하는 딜레마적 상황을 해결하기란 난망한 것도 사실이다. 정당론에 대한 '최후의 패러다임' 개척자로 알려진 파네비안코(Angelo Panebianco)가 강조하듯, 리더십의 발전 없이는 여러 딜레마(대표의 딜레마, 참여의 딜레마, 제도화의 딜레마 등)에 처할 수밖에 없는 정당조직을 통합할 방법은 없다. 거대한 규모의 정치조직을 제도나 추상적인 규칙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학자 박상훈은 2010년 1월 노회찬마들연구소(이사장 노회찬)의 '활동가와 함께 하는 마들공부모임' 첫 모임에서 '정치를 이해하는 문제에 관한 하나의 소견'을 발제하며 특히 리더십의 발전을 강조한다.

"정당도 조직이기 때문에 조직이 성장하고 커지면 커질수록 필연적으로 대면해야 할 주요 딜레마가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딜레마를 풀기 위한 기제로서 중요한 것은 기성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경쟁할 수 있는 대안적 이념의 발전과 리더십의 발전을 통해 정당이 성장하는 것이다.

정당은 인간의 공동행동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대중의 확신을 조직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제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정치의 중심 영역에서 정당의 형태로 민중적 요소가 다투어지지 않는 한 민주주의와 진보의 가치는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어 박상훈은 진보정당의 리더십에 대해 질타한다.

"과거 민주노동당의 사례로 볼 수 있듯, 한국의 진보정당은 개인으로 상징되는 리더십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정당조직 모델을 고집했다. 아마도 이 점은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진보정당이 갖는 자원과 잠재력을 조직하는 데 있어서 빈약한 성과로 나타났다. 정당이 하나의 조직인 한, 그것도 사회의 개혁자가 되고자 하는 진보정당인 한, 리더십의 문제를 경시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간 한국의 진보정당은 보수정당과는 달리 '인치의 과잉'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기대와 대중적 열망을 응집시킬 수 있는 '인치의 부족', 즉 리더의 부재 때문에 더 많은 문제를 낳았다. 아데나워 시대의 독일기민당, 브란트 시대의 독일사민당, 맥도날드 시대의 영국노동당, 미테랑 시대의 프랑스 사회당, 베를링게르 시대의 이태리 공산당을 말하듯, 진보정당도 리더십의 특징과 결합된 직접적 책임성의 구조를 발전시키는 데 소극적이지 않아야 할 것이다.

... 먼저 리더가 조직을 통치할 수 있게 한 뒤에 그 결과에 사후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 없이 어느 조직도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야말로 리더가 조직을 통치하기도 전에 과도한 견제부터 하면서 조직을 통치 불능으로 만들어 온 우리 사회의 진보파들에게 가장 부족한 일이 아닌가 한다."

민주노동당, "리더의 분절현상"
: '당직-공직 겸직금지'와 '운동권 동창회로서의 정파'

'진보정당의 설계자이자 개척자'로서의 책임감과 소명의식 속에 노회찬은 당의 리더가 되기를 자임한다. <소명으로서의 정치>의 베버(Max Weber) 표현을 빌자면, 신념윤리와 책임윤리가 맞닿는 지점에서의 소명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노회찬의 당 지도부 출마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 노회찬의 당직 출마 결과.
ⓒ 조현연 정리


2004년 17대 국회에 진출한 노회찬 등 10명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일원이 될 수 없었다. '당직-공직 겸직 금지'라는 제도적 규정을 통해 그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2004년 5월 6일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는 '국회의원단의 운영과 지원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면서 '당직-공직 겸직 금지 조항'("모든 국회의원은 의원단 대표를 제외한 선출직 당직을 맡을 수 없다")을 156명의 중앙위원 가운데 89명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13인의 최고위원 가운데 의원단대표 1인을 제외한 12개의 최고위원직과 광역도당 대표직, 지구당위원장직 등을 맡을 수 없게 됐다. 당 대표와 사무총장, 정책위 의장은 모두 국회의원이 아닌 당원이 맡게 됐다. 또한 의원단의 지위와 관련, "의원단은 최고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원내활동을 집행한다"고 규정했다. 당시 민주노동당 당발전특위는 당직-공직 겸직 금지의 원칙이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2004년 5월 6일 열린 민주노동당 3기 7차 중앙위원회 당시 모습.
ⓒ 민주노동당



①이 제도는 진보정치를 의회정치로 협소화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당의 정치활동이 국회의 운영 사이클에 갇힐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며, 당무의 공동화를 사전에 예방하는 제도적 장치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②공직 진출자가 한국적 선거주의 메커니즘의 포로가 되는 것을 막는다는 차원에서나 제대로 된 진보정치 활동을 벌이도록 만든다는 차원에서나 지역 수준에서도 선출직 당직과 공직을 분리하는 게 필요하다.
③이 제도는 권력 분산을 통해 지역과 현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새로운 지도자 군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장기적인 전략이다.
④당직-공직 분리제는 '거대한 소수'전략이라는, 대중투쟁과 의회활동의 유기적 통일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 기획에서 비롯된 제도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당직-공직 겸직 금지의 원칙은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당직-공직 분리의 이원구조 속에서 '거대한 소수'전략은 강화가 아니라 오히려 약화됐다. 이에 대해 노회찬은 "이론적으로 보면 집단지도체제가 더 민주적인데 우리의 집단지도체제는 대중에게 검증받지 않은 정파 지도자들을 안배하는 구조였다. ... 집행부에서 집행하는 게 아니라 정파 지도자들이 집행을 결정한다. 그리고 실제 집행은 실무자들이 알아서 한다. 이런 것들이 조직 원리에도 맞지 않다"(노회찬·구영식,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비아북, 2014, 196쪽)고 하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회고한다(194~195쪽).

"진보정당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인물을 잘 키우지 않는다는 데 있다. ... 국회의원은 당이 키운 리더 중에서 대중과 가장 많이 접촉한 사람 중 하나다. 그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키워 리더군을 확보해야 하는데 오히려 당에서는 이들이 당에 간섭하고 개입할까 두려워 당직 금지를 결정했다. 당직을 못 맡게 한 이유가 무엇인가? 국회의원들은 명명가라는 이유다. 처음부터 자신의 진정한 리더가 명망가가 되는 걸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조직 안에서 어떤 개인이 1인1표를 넘어서는 권한을 갖게 되면 두렵다는 말이다."

"기본적으로는 (대중적) 리더가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리더적 영향력을 갖는 사람이 생기는 걸 두려워한다. 누가 이런 분절의식을 가지고 있나? 정파 지도자들이다. 그래서 지도체제도 대표-부대표의 리더체제에서 힘이 분산되는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었다. ... 이름 없는 정파 대표자들이 최고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정파 안에서는 리더이지만 대중적 리더가 아니다. 이런 정파의 리더들이 검증 없이 정파의 쪽수를 가지고 조직의 리더가 됐다. 그래서 당 안에서 리더의 분절현상이 생겼다. 대중적 리더와 정파 리더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다."

보수가 과거의 시간과 경험에 확실한 기초를 가지고 있다면, '있어야 할 유토피아'로서 새로운 미래를 '지금/여기서' 구상해 내고 실천해야 하는 진보에게 미래란 불확정적이며, 그것이 불확정적이라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진보의 스펙트럼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진보정당 내의 '정파'는 그 자체로 존재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문제는 당은 21세기에 존재하고 활동하고 있는데, 당 내부의 정파 구조와 질서는 오히려 20세기적 낡은 사고와 전망에 갇힌 채 형성됐다는 점이다.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회찬은 이렇게 말한다.

"집권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도 집권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의 최종 목표인 세상 바꾸기가 정파의 목표보다 우선한다면 민주노동당의 집권 역시 정파의 이익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대선 전부터 민주노동당이 가지고 있었던 정파 간의 갈등은 대선후보 경선을 거치며 더욱 첨예하게 드러났다. 정파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선거운동 과정과 선거 결과가 적나라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노회찬은 한국 운동권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이른바 '정파'가 '운동권 동창회'가 돼버린 것이 문제고, 이것은 운동 자체가 현실과 괴리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운동세력에게는 이해관계보다는 신념, 노선, 가치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따지고 경쟁하는 속성이 기본적으로 있다. 이해관계 중심이면 한탕 하고 흩어지면 그만이다. 정파 간의 대립과 갈등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한국의 정파는 대중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대표적으로 북한 문제가 그렇다. 북한 문제의 경우 정파 갈등이 이상하게 왜곡된 형태로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대중들이 제대로 심판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또 하나는 정파 대립이 시대의 흐름을 넘어선 고질적인 분파투쟁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 NL-PD라는 변혁이론에 들떴던 1980년대가 있었지만 그 변혁의 시대가 막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노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파 간 대립과 갈등이 그 후에도 지속됐다. 이것은 운동 자체가 현실과 괴리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운동권 동창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한국 운동권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2014, 83~84쪽)

정파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것, 즉 드러나지 않은 권력으로서 작동함으로써 결정은 하나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 민주노동당 내 정파 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노회찬은 '새로운 정파질서를 위하여'라는 글(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 149호, 2003.9.29.)에 이렇게 적고 있다.

"대체로 정파는 정당에 비해 그 규모가 작은 반면 인적 친밀도가 높다. 타 정파와의 일상적 경쟁 관계 때문에 결속력 또한 높다. 이 같은 정파의 강점은 자기 정화 기능의 상실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낳기 쉽다. 특히 낡은 전략, 낡은 학교 관계, 낡은 서클 관계를 중심으로 한 정파의 경우 조직 보존 혹은 조직 확장의 논리 앞에 자기 정화 기능은 무력화되기 쉽다. 당의 공적 이익보다 정파의 사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종파주의의 근원도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특히 정치적 전략 거점을 당 바깥에 둘 경우 이런 종파주의의 폐해는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민주노동당 이전의 운동경험과 조직관계는 각자의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만 남아야 한다. 이미 물질화된 낡은 관계들은 당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형체도 없이 녹아야 한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당면한 현재의 과제와 미래의 전망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자. 어떠한 관계도 대중에게 설명하기 어렵다면 맺지 않는 것이 좋다.

당의 이익보다 우선시되는 것이 있다면 당 바깥에서 도모하는 것이 올바르다. 낡은 정파에 대한 염증이 당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뒤덮게 하지 말자. 정파의 질서와 그 미래는 다원주의라는 민주노동당 발전의 상에 부합되어야 한다. 당의 이익을 중심으로, 당면 과제를 중심으로, 대중의 눈높이에서,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실천하고 검증하자. 올바른 당 활동만이 올바른 정파질서를 새롭게 만들어갈 것이다."


▲ 2004년 5월 6일 민주노동당은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규 제 17호 '의원단 규정 제정안' 처리를 통해 "모든 국회의원은 의원단 대표를 제외한 선출직 당직을 맡을 수 없다"고 결정했다. 노회찬 사무총장이 중앙위회의에서 중앙위원들에게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 이종호


'민주노동당과 정파'를 특집으로 다룬 <진보정치> 149호는 '정파=도깨비'라고 비유한다.

"민주노동당에는 '도깨비'가 하나 있다. 그 도깨비의 이름은 '정파'. 그것이 있다는 '설'은 무성한데, 정작 그것의 실체는 한번도 밝혀진 적이 없다. 이러니 도깨비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더 '도깨비스러운' 것은 그것을 보았다는 사람은 많은데,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공개적으로 육하원칙에 의거해 자신의 실명을 걸로 말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정파만 도깨비인 게 아니라, 정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 또한 도깨비인지도 모른다."


▲ 2003년 9월 29일 치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에 실린 노회찬 사무총장의 글.
ⓒ 진보정치


<진보정치> 149호는 당 내외의 여러 정보를 일반 당원보다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광역지부장, 지구당위원장, 중앙당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이 도깨비에 대한 조사를 시도한다. 50명이 이 조사에 응했고, 그 결과는 이러했다.

'당에 정파가 있느냐'는 물음에 절대 다수가 그렇다고 답했다(48 : 2). 반면, '귀하는 정파에 소속돼 있느냐'는 물음에는 절대 다수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48 : 2). '제대로 된 정파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단 한 명도 "그렇다"는 답을 하지 않았다(50 : 0). 또 과반수 이상은 "정파가 앞으로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32 : 18).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면 갈라서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대다수는 "아니다"라고 답했다.파워사다리

<진보정치> 특별취재팀은 조사 결과에 바탕해 "이것이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면 당의 미래는 밝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 정파의 '그늘'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파의 이익보다 당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견해가 대다수를 이루는 한 당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결론 맺는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이후 민주노동당의 활동이 보여주듯이 수포로 돌아갔다. 당의 이익보다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아니 정파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당의 이익은 아예 무시해버리는, 노회찬이 우려한 '운동권 동창회'의 놀이터가 돼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본질은 리더십의 문제이자 정치력의 문제"

앞서 살펴본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을 둘러싼 당시 상황에 대해 노회찬은 "사실 분당사태의 본질은 리더십의 문제이자 정치력의 문제"였다고 하면서 이렇게 회고한다.

"처음에 나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분당을 반대했다. 당시 제기된 문제들은 당 안에서 해결해야 하고, 기본적으로 NL과 PD가 당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북한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지만 그것도 당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 그러나 현실은 분당을 재촉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그때 일심회사건 관련자들 문제가 핵심이었다. 조직의 주요 당직자가 조직원들의 인적 사항을 포함한 주요 기밀을 조직 외부(북한)로 유출시켰는데 이를 내부에서 징계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분당했다기보다 그냥 밖으로 내몰렸다고 생각한다. ... 사실 분당사태의 본질은 리더십의 문제, 정치력의 문제였다. 다양한 생각을 공존하게 하는 노력이나 능력이 서로에게 부족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는데, 그러한 노력이 총체적으로 부족했다. 앞으로 이것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진보, 어디로 가는가?>, 2014, 142~143쪽)

"분당했다기보다 그냥 밖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중심으로 2008년 3월 16일 진보신당이 창당되고, 1년 뒤인 2009년 3월 29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단독 출마한 노회찬은 98%(6513표)의 찬성표를 얻는다. 정종권, 이용길, 박김영희, 윤난실 등 4명의 신임 부대표도 선출된다. 그동안 5명의 공동대표제(김석준, 노회찬, 박김영희, 이덕우, 심상정)를 유지해왔던 진보신당은 노회찬 대표 선출과 함께 단일지도 체제로 전환한다.


▲ 2003년 9월 29일 치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에 실린 특집 '민주노동당과 정파'.
ⓒ 진보정치



▲ 2008년 3월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노회찬, 심상정 상임공동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은 이덕우 변호사, 박김영희 전 장애여성공감대표, 김석준 부산대교수가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 이종호


<한겨레21>(제755호, 2009.4.9.)과의 인터뷰에서 노회찬은 이렇게 답한다.

- 진보신당이 집단지도 체제 대신 단일지도 체제를 택했다. 과거 진보신당(혹은 민노당)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단독 대표 체제는 지난 1년에 대한 평가에서 나왔다. 단독 체제는 일의 적극적 추진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지금은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집행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단독 대표 체제의 의미를 살리는 게 내게 맡겨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 과거 경험을 보면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와 정파들의 헤게모니 추구가 대표의 리더십과 충돌할 수 있다.
"집단지도 체제가 갖는 장점이 있지만 당내 민주주의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측면이 있었다. 진보정당 안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런 목소리가 존중돼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로 당을 이끌어나가는 데에는 절충적 모습보다 확실히 끌고 나가서 나중에 평가받는 게 필요하다. 그게 단독지도 체제를 선택한 배경이라고 본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좌고우면할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학자 박상훈(후마니타스 주간)은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정파 간 갈등을 피하기 위한 타협의 산물에 불과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최성진 기자, '단일 대오 진보신당 탄력받을까', <한겨레21>. 제755호, 2009.4.9.).

"그동안 진보정당은 누구도 리더를 갖고 싶어하지 않았다. 정파 갈등이 권력 분점 형태로 나타난 것이 집단지도 체제다. 현실을 변화시켜야 할 진보정당이 집단지도체제를 고집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 대표에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준 뒤,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건강한 조직이다. 단일대표 체제를 선택한 것은 늦게나마 잘된 일이다."

복수의 대표가 당을 함께 지휘한다는 사실은 곧 '진정한 대표'의 부재를 뜻하기 때문이다.

노회찬의 리더십: '실용적 변혁운동가의 리더십'과 '유머'와 '관용·상생의 정신'

2007년 대통령 예비후보들의 리더십을 연구한 호남정치학회의 <리더십 청문회 2007 대통령 후보>(부키, 2007)는, 현재의 '정치 부재'와 '리더십 실종'이 대통령에 대한 분석에만 집중할 뿐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은 정치학자들의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 정치학자인 필자들은 대통령 후보로 꼽은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김근태, 노회찬의 리더십을 다양한 각도에서 면밀히 분석한다. '이데올로기와 조직·개인'을 핵심 쟁점으로 삼아 집중 탐구한 뒤, 김근태의 리더십(비대중적 진정성), 박근혜의 리더십(성장과 국가를 우선시하는 여성적 리더십), 손학규의 리더십(적절한 불균형의 융합 리더십), 이명박의 리더십('희망'과 '진보'를 중시하는 CEO형 리더십)을 규정하고, 노회찬의 '실용적 변혁운동가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다섯 가지 기준에 입각해 측정할 때, 노회찬은 정책 능력, 대자적 사유 능력, 전략적 유연성, 절차주의의 내면화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연고나 명망 및 민주노동당의 집권 가능성에 대한 일반적 기대감 등이 포함된 정치적 자원이란 면에서는 평균치에 비해 많이 낮다. (한말 이래 국난기에 한국의 지성계에 사회주의 사상이 전래되면서 사회주의가 민족주의와 결부되고, 나아가 새로운 세상을 여는 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것은 거의 필연적인 귀결이었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남한의 사회주의는 독재 치하에서 탄압을 받은 여파로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순교자 분위기에서 나오는 신비한 매력을 가지고 젊은이들을 끌어당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제 사회주의라는 구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가치의 상징이 아니라 빈곤과 폭력의 상징으로 암울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 좌파 진영의 전투적인 이론과 행태에 많은 수의 국민들이 싫증을 느끼는 것이 수구 언론의 색깔 덧씌우기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성향의 스펙트럼에 견주어 볼 때 주변 또는 바깥에 위치하는 노선을 추구한다는 것은 신조를 지키기 위해 생존을 포기하는 순교자 취향에나 적합하다.

현실 정치에서 지지 기반의 확보라는 요소를 배제해서는 노무현식 실험의 실패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회찬이라는 특정 정치인의 리더십을 논하면서 상황을 가장 중요시하고, 다음으로 행위, 그리고 개인적 특성을 가장 나중에 고려하는 것도 바로 그래서이다."


▲ 2009년 3월 29일 열린 진보신당 당대회 모습.
ⓒ 진보신당


<유머니즘>의 저자 김찬호(성공회대학교 초빙교수)는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유머'를 꼽으며, "유머는 역사적으로 민중들의 지혜였다. 조상들이 남긴 예술 작품과 놀이에는 유머가 있다. 유머는 현실이 쉽게 바뀔 수 없고 처한 고통이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고 해도 견디게 해주는 힘이다. 우리 사회에 유머가 풍부해지면 상호 순환관계를 맺을 수 있다. 사회가 바뀌면 유머가 풍부해지고 사회가 같이 발전한다. 매력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매력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머러스한 지도자'로 "자기가 처한 상황도 유머러스하게,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여유가 돋보인" 김대중과 노회찬을 꼽는다(김찬호 교수 "지도자에게 필요한 직관이 곧 유머", <머니투데이>, 2019.2.7.).

"지도자는 실무자가 아니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비전을 만드는 사람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봐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봐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의 공간이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는 언어로 표현된다. 언어가 더 유연하고 풍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단어도 전혀 다르게 생각할 때 사고가 넓어진다.

이를테면 시인은 똑같은 일상 언어를 다르게 표현한다. 시와 유머는 통찰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비슷하다. 지도자는 직관이 있어야 한다. 유머가 바로 직관이다. 유머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다. 논리적으로 보고 다른 걸 짚어내는 것이다. 또 유머는 관계 속에서 나오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유머가 나올 수 없다. 정서적으로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나도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유머를 구사한다면 분위기가 썰렁해지거나 상대방이 불쾌해질 수 있다. 유머감각이 있다는 것은, 생각이 남다르다는 것은 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게 모두 지도자의 덕목이다."

한편, 노회찬재단 이사장 조돈문(가톨릭대 명예교수, 사회학)은 그가 떠난 후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리더의 덕목과 관련해 노회찬의 관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하며 이렇게 답한다(<한국일보>, 2019.11.5.).

"관용과 상생, 그리고 자기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걸 받아들이는 게 진정한 진보정치인이다. 하지만 요즘 진보 엘리트주의자들에게는 그런 미덕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진보니까 자기가 하는 건 모두 정당하지만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다 틀렸고 무능하고 게으르다고 치부한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평소엔 군림하다가도 선거 때는 시장 바닥에 나와 무릎 꿇고 하는데 진보 엘리트주의자들은 그것조차도 안 한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생각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들 가슴에 울림을 주고 지지를 끌어낼 수 있겠는가. 노회찬은 진보가 아닌 사람하고도 소통하고, 진보 메시지를 그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방식으로 위트와 유머로 스며들게 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노회찬이 말하는 정치 리더의 자질과 리더십의 조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30일간의 단식농성(2011.7.13.~8.11.)을 마친 뒤 얼마 되지 않은 2011년 8월 18일 노회찬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정치경영연구소와 인터뷰를 한다.

이 자리에서 노회찬은 "현재 한국정치에서의 리더십이라는 것은 실제 이미지십(image ship)에 불과한 것일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리더십은 시대에 도전하는 것이어야 하며, 그러한 리더십이 시대를 만드는 것"으로 바라본다.

그런 점에서 노회찬은 "더 이상의 금기와 성역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일 수 있는 정치인이 나와야" 함을 강조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리더의 철학으로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이야기하고 주변에 권하기도 한다(<'自由人' 인터뷰>, 2011.8.18.).

"이제는 금기를 타파하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노동문제도 그 금기 중 하나이다. 더 이상의 금기와 성역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일 수 있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리더십은 시대에 도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리더십이 시대를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라는 것이 버스처럼 기다리면 오는 것이 아니다. 대선 정류소에서 이미지를 관리하며 기다리는 리더십이 아닌 과감한 도전과 시도를 하는 리더십이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리더의 철학이라 생각하는 것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이다. 이 세상에서 으뜸이 되는 선은 물과 같다는 것이다. 물은 어디서 왔는지 따지지 않고 함께 흐르고, 또 계속 합해져서 흐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난관이 와도 반드시 돌파하는 것이다. 산이 있으면 휘감아 돌아가고, 낭떠러지가 나오면 폭포가 되어 떨어지고, 높은 언덕이 있으면 밑에서 채워서라도 넘어가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제일 낮은 곳으로 흐르는데 제일 낮은 곳으로 흐르면 바다에 도달하게 된다. 정치의 목표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국민들의 행복이라면 바다는 민중, 국민들이다. 리더십의 철학으로 상선약수라는 말을 항상 이야기하고 또 권하기도 한다."


▲ 왼쪽은 '2007 대통령 후보 리더십 청문회'(호남정치학회, 부키, 2007년 3월) 표지. 오른쪽은 '유머니즘'(김찬호, 문학과지성사, 2018년 11월) 표지.
ⓒ 부키, 문학과지성사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에서 노회찬은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서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을 바꾸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대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힘을 기르는 능력"을 꼽는다. 진보정당 리더십의 조건에 대해서는 "개척자적 정신"과 "쇄빙선의 맨 앞처럼 얼음장을 깨고 나가는 능력, 정치력, 돌파력"을 강조한다(199~200쪽).

"약한 세력일수록 요구되는 것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참 상반된 것이기는 한데 일단 두 가지만 이야기하고 싶다. 하나는 당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개척자적 정신이 필요하다. 당을 잘 관리하고 대표하는 것은 부차적이다.

당 자체가 아직 허약하기 때문에 리더는 쇄빙선의 맨 앞처럼 얼음장을 깨고 나가는 능력, 정치력, 돌파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념과 철학이 확고하고 분명해야 한다. 또한 그런 신념과 철학을 잘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없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그러니까 안에서는 리더지만 국민들이 볼 때는 리더가 아닌 것이다. 그러면 당을 키워낼 수 없다.

운동권 출신들은 일상 활동을 열심히 하면 이런 괴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먹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러시아의 레닌이 일상 활동을 열심히 해서 혁명에 성공한 것도 아니고, 스웨덴 사민당이 각 지역에서 일상 활동을 열심히 해 지금처럼 커진 것도 아니다.

일상 활동은 일상 활동대로 중요하고, 더 중요한 것은 당 전체의 정치적 리더십이다. 또 하나는 최근 진보정당의 뼈아픈 역사가 말해주듯 다양한 세력을 공존시키는 정치력, 다양한 세력과 함께하게 하기 위한 리더십이다."

기록연재 | 조현연 노회찬재단 특임이사

[기록으로 만나는 노회찬의 꿈과 길 ⑥-2] 한국 정치엔 없는 언어... 노회찬 화법의 핵심으로 이어집니다.
"尹, 지시 절반 잘라먹어" 발언에
김남국 "秋, 발언 동의할 수 밖에"
"윤석열 임기는 보장돼야"
원희룡 "文 최악의 인사"
"秋, 국민에 대한 모독"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정면 겨냥해 "제 지시의 절반을 잘라 먹고, 말을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꼬이게 만들었다"고 비판한데 대해 여야가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말을 아예 이행하지 않고 무시한 것"이라고 적극 옹호한 반면, 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악의 인사다. 문 대통령은 즉각 해임하라"고 반박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의 증언 강요 강압수사 의혹 진정 사건에 대한 감찰 지시를 놓고 추 장관과 윤 총장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여권에선 윤 총장의 자신사퇴까지 압박하며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추 장관이 윤 총장을 겨냥한 작심비판이 잇따라 검찰개혁을 놓고 정치권이 또 다른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26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의 이같은 비판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장관은 대검의 감찰과로 한명숙 사건을 배당하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지만, 윤 총장이 그것을 무시해버리고 대검의 인권감독부장과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이 같이 함께 협업하라는 식으로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사실상 법무부 장관의 말을 반을 잘라먹은 게 아니라 법무부 장관의 말을 아예 이행하지 않고 무시한 것이 되어버렸다"며 "뼈가 있는 말씀을 하시지 않았나 싶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 의원은 윤 총장 거취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책임을 묻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며 "2년이란 검찰총장의 임기는 당연히 법률상에 보장되어 있어 책임 지고 본인이 검찰총장으로 책무를 완수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희룡 지사는 추 장관이 발언한 '지휘랍시고', '잘라먹었다'는 등의 표현을 언급, "이런 천박한 표현은 북한에서나 쓰는 말인줄 알았는데 대한민국 법무부장관 입에서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맹비난했다.

원 지사는 SNS를 통해 "추 장관에게 품격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며 "추 장관은 윤 총장의 무덤을 파고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정권의 무덤을 파고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윤 총장을 막기 위해 추 장관을 보냈겠지만 추 장관의 이성잃은 말과 행동 때문에 검찰개혁의 정당성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이런 법무부 장관은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갈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에 참석해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강연 전 ‘주먹 인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020.06.25.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향해 “일진이냐, 이분 껌 좀 씹으시네”라고 비판했다.

앞서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내 말 들으면 좋게 지나갈텐데”라고 발언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진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한 기관의 장이 되면, 권한의 분산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지금 이건 뭔가? 사건을 어느 부서에 배당하느냐, 이런 문제까지 꼬치꼬치 장관이 개입을 해야 하나? 사단장이 일석점호 하는 격이다”고 지적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한 위증교사 진정 사건의 조사 주체를 놓고 윤 총장에 날을 세워온 추 장관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전례 없는 표현을 쏟아냈다. 추 장관은 “제 지시의 절반을 잘라 먹고, 틀린 지휘를 했다. 장관 말을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9억의 검은 돈을 받은 대모(한명숙) 하나 살리려고 이게 뭣들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법무부가 VIP 흥신소인가. 아니면 대법에서 유죄로 확정된 이의 죄 씻어주는 세탁기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리고 한명숙씨, 본인이 직접 나서시라. 그렇게 억울하면 당당하게 재심을 신청하시라. 한만호의 1억 수표가 왜 동생 전세값으로 들어갔는지 해명하시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26일에도 “어제가 6.25라서 그런가? 검찰총장에 대한 집단 이지메가 6.25때 인민재판을 보는 듯 하다. 광장에 사람 하나 세워놓고, 온갖 트집을 잡아 있는 죄, 없는 죄 다 뒤집어 씌우는 모습이 정말 가관이다”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계속되는 박주민, 최강욱, 김두관, 백혜련, 김남국, 김용민 등 여권인사들의 발언을 인민재판에 비유했다.

진 전 교수는 “살벌하다. 이 모두가 실은 위대하시며 영명하시며 민족의 달이시며 그 이름 불러도 불러도 길이 빛나실 인민의 아바이 당중앙의 뜻?”이라며 “잘 봐 두시라.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광경이니까”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의 남북관계 앞에서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25일 저녁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거행된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북한에 호소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의 남북관계 앞에서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70년 전 민족 상잔의 비극이 시작됐던 그날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북한에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저녁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거행된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남과 북, 온 겨레가 겪은 전쟁의 비극이 후세들에게 공동의 기억으로 전해져 평화를 열어가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며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 평화가 오래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며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의 남북관계 앞에서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해 봉환된 국군전사자들의 유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그는 70년 간 끝나지 않은 전쟁 종식에 대한 당위성 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반도의 봄을 알린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함께 담았던 종전선언의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4·27 판문점 1차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공동선언 제3조에는 종전의 필요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남북이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과 동시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에 강한 애착을 보였던 것도 종전선언을 담보하기 위함이었다.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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